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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4개 물재생센터, 미래 전략산업 육성 신 거점으로

서울시, 장기적 정책방향 「물재생센터 비전 3.0 계획」 3대 목표 9개 세부전략

2019.11.12 17:52 | 관리자

서울시가 4개 물재생센터(중랑‧난지‧서남‧탄천)를 미래 환경과제에 대비하는 고도화된 하수처리 시설이자 미래 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신(新)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장기적인 계획을 내놨다.


핵심적으로, 그동안 저이용돼 왔던 물재생센터 부지를 복합적‧입체적으로 활용, 물산업 육성과 신재생에너지 생산을 위한 ‘클러스터’로 조성한다. 물산업 분야 강소‧벤처‧창업기업의 입주부터 연구개발, 기술검증까지 한 곳에서 이뤄진다. 21세기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물산업 시장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물산업은 ‘생활·공업용수 등 각종 용수의 생산과 공급, 하수의 이송과 처리 등과 관련된 산업’을 총칭한다. 2025년 세계 물산업 시장이 1,02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 물산업 선진국가에서는 이미 공공주도의 물산업 클러스터를 추진 중에 있다. 반면, 국내 물산업시장은 30조원 규모에 머무르고 있다.


또, 최신 기술과 공법을 도입해 물재생센터의 순기능인 ‘수처리’ 기능을 업그레이드한다. 녹조, 물고기 폐사, 미세플라스틱 등 우려를 낳고 있는 한강 수생태계의 건강성을 회복하고, 혐오‧기피시설로 인식돼온 물재생센터를 친환경‧시민친화적 시설로 재창조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 40년 동안 서울 전역의 생활하수를 정화‧처리해오고 있는 4개 물재생센터의 기능과 공간을 한 단계 혁신‧진화하는 「물재생센터 비전 3.0 계획」을 발표했다. 물재생센터 운영에 대한 장기적인 정책방향에 해당한다.


서울시는 그동안 국내 1호 하수처리장인 청계 하수종말처리장을 시작으로 1일 498만 톤의 하수를 처리하는 국제적 규모의 환경기초시설로의 ‘양적성장’(1.0)을 이룬 바 있다. 이후 고도처리시설, 바이오가스 열병합발전설비, 시설 현대화를 통한 ‘질적발전’(2.0)을 이어오고 있다. 
서울시는 '76년 청계 하수종말처리장(現중랑물재생센터)을 시작으로 '87년까지 난지, 가양(서남), 탄천 하수처리장을 차례로 준공하고, '98년에는 일 498만 톤의 하수처리시설을 갖췄다. 
이후 하수도법 개정으로 '08년부터 방류수 수질기준이 강화되면서 영양염류인 질소(N)와 인(P) 제거를 위한 ‘하수고도처리시설’을 4개 물재생센터에 설치('13.), 하천수질을 보호하고 있다.


 「물재생센터 비전 3.0 계획」은 ‘물재생의 순기능 강화 및 글로벌 물산업 선도’라는 비전 아래 3대 목표, 9개 세부전략으로 추진된다. 3대 목표는 ①부지효율 다각화로 미래 전략산업 육성 거점 조성 ②초고도 수처리로 수생태계의 건강성 강화 ③혁신을 통한 공간‧조직 재창조다.


첫째, 물재생센터 지하화 등을 통해 복합공간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물산업 클러스터’를 구축, 그동안 수처리 기능에만 한정됐던 부지 활용을 다각화한다. 물산업,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수소에너지 생산 같은 미래 전략산업 관련 분야의 강소‧벤처‧창업기업을 육성하는 전진기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물산업 관련 강소‧스타트업 육성공간, 연구원들이 일할 수 있는 입주공간, 혁신기술 R&D를 위한 ‘물기술 연구소’ 등을 구축하고 기술 검증을 위해 물재생센터 시설을 테스트베드로 제공한다. 
기술력은 있지만 재정기반이 약한 강소‧벤처‧창업기업의 혁신기술의 사업화를 지원함으로써 기업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물재생센터는 혁신기술을 현장에 도입해 수처리 및 에너지효율을 개선할 수 있는 윈윈(win-win) 전략이다.


서울시는 2단계 현대화 사업을 통해 시설을 지하화하는 중랑물재생센터 상부에 ‘물산업 클러스터’를 우선적으로 도입한다. 기업‧연구소 중심의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장기적으로는 주거, 여가, 휴식이 공존하는 ‘마을’ 단위 도시공간으로 확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올 연말 중 중랑물재생센터 2단계 시설현대화 기본설계를 시작한다.


또, 그동안 활용이 저조했던 하수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바이오가스(소화가스)를 수소기술과 융합해 미래 수소경제 활성화에도 대응한다.
이를 위해서 바이오가스 생산을 극대화하기 위해 소화시설을 추가설치하고 기존시설은 개선한다. 바이오가스와 수소기술을 융합한 수소연료전지로 전기를 생산하는 에너지 순환 시스템인 ‘신재생에너지 환상망’을 구축한다. 이 과정에서 나오는 폐열은 센터 내 소화조‧건조시설에 공급한다.

 바이오가스(소화가스)는 물재생센터에서 생산되는 가장 큰 에너지원(52%)이다. 하수처리시설은 시설 특성상 소화가스, 폐열회수, 소수력, 하수열 등 풍부한 에너지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동안 시설확충이 수처리 개선에 집중돼 있어 신재생에너지 생산과 고효율 설비 개선은 상대적으로 미흡한 실정이었다. 


4개 물재생센터에 ‘신재생에너지 환상망’이 구축되면 에너지자립률 향상은 물론, 기존 보일러‧발전시설에서 발생되는 대기오염물질(NOx, SOx)이 ‘제로’가 되고 수소차 60만 대 분량의 추가적인 미세먼지제거 공기정화 효과도 기대된다. 시는 우선 올해 중랑물재생센터부터 시범 사업을 시작한다.
이와 함께 에너지 다소비 시설인 하수처리시설의 소비 에너지 절감을 위한 공정‧설비 개선도 병행한다. 하수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반류수의 고효율‧저비용 처리를 위한 기법(아나목스(Anammox))을 새롭게 도입하고, 노후 기계‧전기 설비를 저에너지‧고효율 설비로 교체‧도입도 추진한다.
     

둘째, 물재생센터의 순기능인 수처리는 더 강화한다. 녹조와 수질오염을 유발하는 물질을 보다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최신 수처리공법’을 도입해 장기적으로는 방류수 수질을 한강 수질 수준으로 개선한다. 비가 많이 내리면 하수처리장에서 처리되지 않는 하수와 빗물이 한강으로 유입돼 오염되는 것을 막기 위한 ‘고농도 초기우수처리시설’도 구축한다. 또, 최근 새로운 수생태계 위협물질로 떠오른 미세플라스틱 등 ‘미량오염물질 관리’에도 나선다. 
 최신 수처리공법 도입 : 현재 방류수질 기준치(BOD 7.0~ 5.9mg/L)를 만족하고 있지만 보다 고도화된 시설(생물반응조 고도처리 시설, 총인처리시설 등)을 새롭게 도입해 한강 본류 수준의 수질(BOD 3.0mg/L)로 수처리를 강화한다. 중랑‧서남 물재생센터는 현재 진행 중인 현대화 사업을 통해 도입하고, 탄천‧난지 센터는 내년 중 기본구상 수립에 들어간다. 
녹조와 수질오염을 유발하는 총인(T-P)과 총질소(T-N)도 법적 수질기준보다 강화한다. 이를 위해 생물반응 처리시간을 확대(기존 7시간 → 10.7시간)하고, 총인처리시설 용량을 일상하수의 50%('21.)에서 100%('30.)까지 단계적으로 확대 설치한다. 
 고농도 초기우수처리시설 : 비가 많이 내릴 때 하수처리시설로 유입되는 초기우수(빗물)을 목표 방류수질(BOD, SS(부유물질) 40㎎/L 이하)로 처리한 후 한강에 방류하는 시설이다. 중랑‧서남 센터는 현대화 사업과 연계해 도입하고, 탄천 센터는 '21년 3월 착공 예정이며, 난지 센터는 '20년 시행하는 기본구상 결과에 따라 설치할 계획이다. 
하수처리시설로 유입되지 못한 합류식 하수도 월류수(CSOs)도 잔여용량을 물재생센터 내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시설을 확충한다. 합류식 하수도는 평상시 오수가 흐르는 하수도에 비가 내리면 빗물도 흘러들도록 설계된 하수도다. 
미량오염물질 관리 : 향수나 섬유유연제 등에서 발생하는 머스크케톤, 미세플라스틱 같이 난분해성 미량오염물질 관리를 위해 우선 내년 방류수에 존재하는 미량오염물질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조사 결과에 따라 관리기준과 시설 도입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셋째, 직영(중랑‧난지)-민간위탁(탄천‧서남) 체계로 이원화돼있는 운영방식으로 인한 비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공단(가칭 ‘서울물재생시설공단’) 전환을 추진한다. 또, 지하화된 시설 상부 등 유휴공간을 활용해 문화‧교육‧여가공간을 확충해 기피시설이었던 물재생센터를 주민친화적인 시설로 탈바꿈한다. 
 (가칭) ‘서울물재생시설공단’ 추진 : 우선 1단계로 민간위탁으로 운영되고 있는 탄천‧서남센터를 공단화하고('21.), 중랑‧난지는 공단‧직영 운영에 대한 공공성‧효율성‧원가분석 등을 비교평가 후 순차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공단 설립을 통해 운영의 안정성, 효율성, 경영 자율성 등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향후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에 대비한 전문성을 갖춘 인적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청계하수역사관’ 조성 : 국내 최초의 하수처리장인 옛 청계하수장 유입펌프장을 활용한 ‘청계하수역사관’이 '22년 문을 연다. 서울새활용플라자, 서울하수도과학관, 청계천박물관 등 일대 역사‧문화‧산업 자원을 잇는 ‘재생’ 문화 중심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악취 등 근무환경‧시민이용시설 관리 개선 : 시민들이 센터 내 공원‧체육시설을 이용시 불편함이 없도록 악취관리를 강화한다.  4개 센터에 '21년까지 나무 30만 그루를 식재하며, 실시간 상시 모니터링을 위한 악취측정기를 추가 설치하고, 악취기술진단을 실시한다. 중랑물재생센터는 2단계 시설현대화를 통해 '21년부터 약 6천여억 원을 투입해 슬러지 처리시설, 분뇨 처리시설, 침사지, 유입펌프장 등 주요 악취 발생 시설을 지하화한다.


이정화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이번 물재생센터 비전 3.0 계획은 한강의 수질 관리를 위한 물재생센터의 기능을 대폭 강화하였으며, 에너지 효율 혁신과 생산 확대를 통해 신재생 에너지 환상망 구축 계획을 수립하였다는 점에서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또한, “물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여 물산업 강국 도약을 위한 역할을 충실히 하고, 물재생센터를 시민과 직원 모두가 행복한 친환경 시설로 개선하여 미래선도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